

Shakespeare & Co.
영화 ‘Before Sunset’을 오랜만에 다시 보다가, 제시와 셀린느가 9년만에 다시 만나는 장소가 바로 Shakespeare & Co. 서점이었다는 사실은 내게 묘한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. 얼마 전 알라딘에서 눈여겨 보았던 제레미 머서의 ‘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(Time Was Soft There)‘이 이 Shakespeare & Co. 서점을 배경으로한 이야기였던 터였다. 파울로 코엘료의 ‘11분’에 나왔던 두 얼굴에 네개의 팔과 네개의 다리를 가진 자웅동체가 제우스에 의해 남자와 여자로 분리되었다는 플라톤의 이야기가 알랭 드 보통의 ‘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’에 등장했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. 내가 찾아내는 것들이 작은 단서들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내가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 근거없는 확신이 들게 해준다. 내 인생에 꼭 발견해내야만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어떤 모습으로든 필연적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는 그런 것들. 분명 이번에도 나는 무언가에 한 걸음 더 다가갔을 것만 같다. 산티아고가 표지들을 좇아 보물을 찾아가듯이 말이다.

